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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3 13:29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267   추천 : 0  

한 성 옥 (재중동포)

 

나는 교예공연관람을 무척 좋아한다.

아슬아슬한 공중교예나 울근불근한 육체미를 자랑하며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할수 없는 기교동작들을 펼쳐보이는 종목의 교예들도 좋지만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고 유쾌하게 해주며 생활의 교훈을 웃음속에 안겨주는 재치있는 어리광대배우들의 교예막간극을 더 좋아한다.

정말이지 하루종일 보아도 싫지 않을것같다.

하지만 요즘 나는 대단히 기분나쁜 광대극을 보았다.

출연장소는 교예극장이 아닌 미국땅이였고 어리광대는 남조선의 국방부장관이였다.

《어리광대》는 상전을 찾아가 《한미동맹》의 송가를 목터지게 불러댄다.

《희생과 헌신》이다,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영원히 기억할것》이다, 《든든한 초석》이다 …

왜가리청으로 후렴구처럼 《철통같은 련합방위태세》, 《긴밀한 협력》 등 사랑과 애정을 흰목을 뽑아 목청껏 구가한다.

그러다가 박수는 커녕 귀머거리 제맘에 있는 소리한다는 식으로 《주<한>미군기지내의 로무자들에 대한 무급휴직은 불가피》, 《<싸드>기지를 완성할수 있게 지상보급통로를 열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유지》하라고 호통을 치는 상전의 수모만 잔뜩 받아안는다.

눈알 희번뜩 부라리는 상전으로부터 받은 수치와 굴욕만을 똥진 오소리처럼 잔뜩 걸머지고 비굴한 웃음 지으며 허리를 굽실거리는 《어리광대》!

남들은 이 광대극을 보며 재미있다고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같은 조선사람으로서 끓어오르는 민족적수치감과 분노를 금할수 없다.

오뉴월의 장독처럼 부글거리는 나의 심정은 세상이 떠나갈듯한 노성을 지르며 굵다란 물푸레몽둥이가 부러져나가도록 머저리《어리광대》를 늘씬하게 패주고픈 마음뿐이다.

상전으로부터 수모와 굴욕만을 당하면서도 장한듯이 벌쭉거리는 가련하기 그지없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어리광대》.

남녘민심의 분노를 일으킨 치욕스러운 사대매국적인 이 어리광대극이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그것은 외세의존병에 걸리면 가련하고 어리석은 머저리-밥병 신이 되고만다는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