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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09 02:51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2,093   추천 : 0  

어느 따스한 봄날이였다.
  마을앞산에 놀러갔던 세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고있었다.
  다리우에서 방망이를 휘휘 내두르며 서있는 파수군을 보며 그들은 오도가도 못하고 서있었다.
  그애들은 불쌍한 병신아이들이였다.
  (어떻게 하면 저놈을 속여넘길가?)
  세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무엇인가 소곤거리더니 갑자기 무릎들을 탁 치며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였다.
  먼저 곱사등이가 금긋기놀음을 하는척 하면서 허리를 굽히더니 다리우에 금을 긋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애꾸눈이 한손으로 눈을 가리우고 따라가며 소리쳤다.
  《얘야, 금을 똑바로 그어라. 오른쪽으로… 아니 왼쪽으로.》
  그들이 어느새 다리 한가운데를 넘어서자 파수군이 꽥 소리질렀다.
  《이 녀석들, 하필 다리우에서 장난할게 뭐야? 썩 다른데 가서 놀아라!》
  그러자 절름발이가 두 아이를 보고 말했다.
  《그것 봐, 다리우에서 놀면 욕먹는다고 하지 않던. 내가 금을 지울테니 우리 다리 건너 저쪽에 가서 놀자.》
  이렇게 세 아이가 모두 다리를 건너갈 때까지 파수군은 그저 멍청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곱사등이는 금을 긋느라고 허리굽힌 아이로 생각하고 애꾸눈은 금을 봐주느라고 한눈을 가리운 아이로 생각하고 절름발이는 금을 지우느라고 다리를 절룩거리는줄 알았던것이다.
  파수군을 속여넘긴 세 아이는 좋아라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다.